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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을 담은 우아한 춤사위고전무용 동아리 ‘솔메무용단’
고전무용 동아리 ‘솔메무용단’

선율에 몸을 맡긴 뒤 하얀 버선발을 딛고, 손끝을 하늘로 천천히 뻗어 올린다. 고운 한복을 입고 우아하게 움직이는 부드러운 동작을 보면 젊은 무용수를 떠올리겠지만 이들은 평균나이 65세의 ‘솔메무용단’이다. 최고의 무용 동아리로 손꼽히는 솔메무용단의 혼이 담긴 공연 현장을 찾았다.


고전무용 동아리 ‘솔메무용단’

경기도 대표 인기동아리 솔메무용단
형형색색의 고운 한복을 갖춰 입은 무용단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손으로 치마를 살포시 올리고, 사뿐히 걸으며 손을 뻗는 자태가 눈부시다. 고양시의 크고 작은 행사마다 빠지지 않고 축하공연에 올랐던 대표 동아리 솔메무용단의 무대다. 최고령 85세의 단원부터 58세 단원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활동하며 다채로운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한국무용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첫 순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춤을 출 때면 황홀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무대에서 천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이들은 어느덧 함께 연습한 시간만 해도 8~20년이라고 한다.

무려 14년의 시간동안 사랑받아온 솔메무용단의 중심에는 김순옥 단장의 노력이 있었다. 김순옥 단장은 어릴 적부터 한국무용을 전공했고 안동 하회마을 전통춤으로 안동민속대전에 출전하기도 했던 전통 고전무용 안무가다. 남편의 이직으로 일산에 터를 잡게 되면서, 고양시 원당농협 문화센터에서 1995년부터 무용 교육을 시작했고, 2006년 고양시 솔메무용단을 창단하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문화센터라는 개념도 없었고, 일반인이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무용단도 없던 시절이었다. 김순옥 단장은 고양시에서 세 개의 무용단을 창단하고 열정을 쏟으며 무용을 지도해 왔다. 행주동의 솔메무용단, 창릉동의 해월무용단, 풍동의 춤사랑회를 이끌어온 산증인과도 같다. 단원들은 김순옥 단장의 카리스마 넘치는 춤사위와 섬세한 무용 지도 덕분에 무용을 시작했다고 한다. 게다가 무용 단원들과 친구처럼 어울리고,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무용단 활동이 즐겁다고 한다.


코로나19로 8개월 만에 오른 꿈같은 무대
지난 11월 1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0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찾아가는 문화로 청춘> 무대에 솔메무용단의 공연이 있었다. 코로나19로 8개월 만에 오른 무대다. 단원들은 많은 무대 경험을 자랑하는 베테랑답게 2가지 무용도 거뜬하게 소화해냈다. 첫 공연에 선보인 <남도입춤>은 남도 음악에 맞추어 흥과 멋을 담은 우아한 몸짓을 보여주었고, 두 번째 공연은 <진쇠춤>이라 하여 진쇠장단에 맞춰 꽹과리를 치는 위엄있는 춤사위를 보여주었다. 시민들과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절도있는 공연을 하는 솔메무용단의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단원들의 행복한 표정과 관객들의 즐거운 호응이 증명하듯 솔메무용단은 경기도 최고의 인기동아리로 손꼽힌다. 2015년에는 경기도의 31개 시군 대표 동아리가 참가하는 ‘경기도 주민자치센터 우수동아리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년 열리는 고양시 우수동아리 경연대회에서 2010년과 2012년, 2013년 3년 연속 경기도 최우수 동아리로 선정되고, 이미 캐나다, 중국, 일본에서도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고전무용 동아리 ‘솔메무용단’


세월이 갈수록 열정을 더하게 되는 무용
솔메무용단이 매년 인기동아리로 손꼽히는 이유가 궁금했다. 김순옥 단장은 “전통 음악뿐 아니라 대중가요와 힙합 음악을 접목해서 무대를 꾸미고, <태평무>, <살풀이>, <굿거리>, <성주풀이> 등의 다양한 안무를 선보이는 점도 장점입니다. 공연이 지루하지 않아 관객들이 즐거워해요”라고 전했다. 또한, 고전무용은 전신 운동으로 균형 있는 몸매와 바른 자세를 만들어주어 체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인 활동이다. 단원들 모두 무용을 시작한 이후 삶에 활력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단원들 모두 오래 활동한 만큼 나이에 비해 허리가 곧고, 젊어 보였다.

여기에 세월이 흐를수록 더해지는 재밌는 추억은 덤이다. 공연을 준비하다 옷을 바꿔입기도 하고, 소품을 집에 놓고 오는 경우도 있다. 해외를 비롯해 국내 공연을 자주 가다 보니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여행을 하는 듯 단원들과 행복한 이야기가 쌓인다. 이처럼 즐겁게 활동하니 자식과 손주들 모두 솔메무용단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고 있다.

솔메무용단 단원들은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하는 동안 무대에 오를 날이 기다려지고 그리웠다고. 그래서 모두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사라지고 마음껏 연습하고 공연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들의 마음처럼 김순옥 단장 역시 “코로나19가 끝나면 솔메무용단 이름으로 극장에서 공연을 했으면 좋겠어요. 더 나이들기 전에 한번 더 멋진 공연을 열고 싶어요”라는 계획을 전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솔메무용단의 멋진 공연이 다시 성대하게 열리기를 기대한다.


고전무용 동아리 ‘솔메무용단’
고전무용 동아리 ‘솔메무용단’


Mini Interview

고전무용 동아리 ‘솔메무용단’(좌)이예자, (중)황평화, (우)양옥이
이예자 : “전통 무용은 나의 모든 것, 나만의 세계”선생님을 만나 20여 년 무용단 활동을 했고 어느덧 73세의 나이가 되었어요. 우리 무용단의 자랑은 가요와 무용을 접목하고, 우리의 것을 지키면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춤을 오래 추다 보니 나만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음악을 들으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울컥할 때가 있어요. 춤은 내 흥대로 출 수 있고, 마음을 다독여주는 매력이 있어요. 단전호흡을 통해 건강도 지킬 수 있고요. 무용단은 제 노후에 없어서는 안 될 활동이에요.

황평화 : “생각만 해도 눈물 나는 내 목숨과도 같은 춤”무용을 시작한 지 15년 정도 되었어요. 일반 제조업 일을 하다가 취미 삼아 무용을 시작했어요. 무용 연습을 할 때마다 기분이 좋고,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까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집이 김포인데 무용 연습을 하러 고양시까지 와요. 저에게 열정이 있고, 행복하니까 꾸준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최우수상을 받았던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았죠. 또, 광복 70주년에 공연에 필요한 태극기를 직접 제작해서 무대에 올리기도 했는데 그때 생각을 하면 정말 뿌듯했어요.

양옥이 : “오랜 세월 함께 추억을 쌓는 기쁨이 있어요”무용을 하며 건강을 챙길 수 있고, 무용단의 친목을 다질 수 있어서 좋아요. 총무로서 자금 관리를 하는데 책임감도 있고 보람도 느껴요. 연습을 하다 보면 잘 안되는 부분도 있고, 남들이 두 번 할 때 저는 세 번 연습을 하기도 해요. 그런데 열심히 무용 연습을 해서 무대에 오르면 정말 뿌듯해요. 건강이 허락만 해준다면 그리고 코로나19가 끝나면 더욱 무용에 몰두하고 싶어요. 무용을 계속할 수 있도록 몸 건강한 것이 목표입니다.


Words. 이성주 Photographs. 정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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