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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투자 시대…‘AI 투자’의 등장
비대면 투자 시대…‘AI 투자’의 등장

송금을 하기 위해 은행 창구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찾지 않아도 된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비밀번호 여섯 자리만 누르면 순식간에 송금이 이뤄진다. 3~4년 새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급기야 투자까지 비대면으로 ‘속전속결’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시장 흐름을 예측해주고 투자 자문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비대면 투자 시대…‘AI 투자’의 등장

AI에게 투자자문 받아볼까
최근 은행권에선 AI를 활용한 투자자문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후 비대면 금융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커지면서다.

국내 주요 은행에선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활용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Robot)과 투자상담사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일종의 ‘AI 투자상담사’로 통한다. 각 은행마다 자체 알고리즘을 토대로 고객의 투자 성향과 자산 규모, 연령대 등을 분석하고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준다. 경제 상황과 리스크 등 시장 환경도 분석한다. 도입 초기여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 많다. 원하는 은행의 모바일 앱에서 해당 서비스 메뉴를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장점은 개인별 투자성향을 고려한 자산관리 방안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 ‘아이원(i-ONE) 로보’의 경우 일반 펀드부터 연금저축, 퇴직연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준다.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 등 투자성향에 따라 진단 결과가 다르다.

은행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AI 기술로 주가, 환율 등 각종 데이터를 종합해 안전한 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한다”며 “금융시장이 불안하거나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변동성을 줄일 수 있어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더욱 유용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AI가 투자자문을 해주는 것 이상의 업무는 맡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에서 은행이 고객의 자산을 도맡아 운용하는 업무(일임운용)는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AI 자문 결과를 참고하되 최종 결정은 투자자의 몫”이라며 “주기적으로 결과를 받아보고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투자 시대…‘AI 투자’의 등장
비대면 투자 시대…‘AI 투자’의 등장
비대면 투자 시대…‘AI 투자’의 등장


5년 뒤 30조 규모로 성장
은행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 고령화 시대엔 자문서비스의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자산 규모가 2019년 2조 원에서 2020년 5조 원, 2025년 3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거란 전망도 나왔다. 최근에는 은행뿐 아니라 다양한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도 크게 늘었다. 코스콤 산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에 따르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 8월 22만 명을 돌파했다. 2017년 8월(5,825명)에 비해 3년 새 36배 넘게 늘었다.

이 밖에 AI와 투자 서비스를 결합하는 시도는 곳곳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AI 투자자문사가 등장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AI 기반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이 출범했다. AI가 투자 상품과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출, 지출관리 등 자산관리 전반을 자문하는 일명 ‘AI 프라이빗뱅커(PB)’가 많아질 거란 분석도 나온다.

해외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은 활발하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찰스스왑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수년 전부터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에 공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퇴직연금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며 퇴직연금 전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어니스트달러를 인수했다.


부동산대출 상담까지 AI로
AI가 각종 금융서비스에 활용되는 사례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올 들어선 부동산 담보대출 상담까지 AI 영역이 넓어졌다. 기업은행은 국내 최초로 AI를 활용해 부동산 담보대출 가능 금액을 심사하는 ‘AI 부동산 자동심사 시스템’을 지난 9월 도입했다.

국토교통부, 법원, 국토정보공사 등에서 수집한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서류발급, 권리분석, 규정검토 등을 수행해 대출가능 여부, 금액 등을 자동으로 심사하는 시스템이다. 거의 3분 안에 대출 가능 금액 등 사전심사 결과가 나온다. 기존 부동산 담보대출 상담에는 확인이 필요한 서류와 규정이 많아 긴 시간이 소요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AI를 통해 고객 편의와 업무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AI 도입 활성화에 발맞춰 금융투자 환경에도 패러다임이 일어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대면 투자 시대…‘AI 투자’의 등장

"AI가 각종 금융서비스에 활용되는 사례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올 들어선 부동산 담보대출 상담까지 AI 영역이 넓어졌다.
기업은행은 국내 최초로 AI를 활용해 부동산 담보대출 가능 금액을 심사하는
‘AI 부동산 자동심사 시스템’을 지난 9월 도입했다."


Words. 정지은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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